<2012. 11. 22>
크나 큰 시련 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어느 길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
'포기'와 '내려놓음'이 있습니다.
'포기'는... 돌아서는 겁니다.
나와의 모든 연관을 끊는 겁니다.
너무 큰 실망, 상처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내려놓음'은... 주님께 맡기는 겁니다.
내 힘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주님께서 인도해주실 것을 믿으며 그분께 내어 드리는 겁니다.
그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라면...
나의 앞길을 막는 안 좋은 일이라면... 포기하세요.
아니... 돌아서세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꿈이고... 비전이라면...
하나님께 맡기세요.
한걸음 또 한걸음... 주님께서 만들어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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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느지막이... 29살에 군대엘 갔습니다.
아주 힘든 시기였죠. 늦게 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하던 일들을 모두 뒤로 하고 간다는 사실이 힘들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져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힘들었죠.
게다가... 포병이 되었습니다.
전산병, 행정병 이런 것이 아닌 순수 포병...
그것도 사람의 힘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가장 무거운 포... 10톤 155mm
군입대 100 여일 후... 교제하던 사람에게 이별의 통보를 받았죠.
그리고 고된 훈련들의 연속이었죠.
나이 어린 선임들에게 욕먹지 않으려고
남들보다 배로 열심히 군생활을 했죠.
자연스럽게 컴퓨터와는 점점 더 멀어져갔죠.
처음엔 모든 걸 포기했습니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 하나 모든 것을 내려놓기를 원하고 계셨던 겁니다.
나를 힘들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씩 내려놓기를 원하셔서 나를 연단하고 계셨던 겁니다.
일병이 되고 얼마 후... 기독교 군종병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군에 있던 교회는 8개의 부대가 모이는 큰(?) 교회였죠.
이곳의 성가대 지휘자가 우리 부대 군수장교(넘버 투)였습니다.
이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한가지를 물어봤습니다.
'제가 부대에 컴퓨터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없어. 있긴 해도 너무 복잡하고 가능성이 없어'
'... ... ...'
'그럼... 교회에 놓을 방법은 없습니까?'
'어... 그건 가능하다. 내가 출근할 때 차에 가져오면 되겠지'
이 말에 저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주말에라도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거죠.
그 다음 휴가에 제 사비를 털어서 컴퓨터 한대를 조립했습니다.
그리고 복귀할 때 그분 댁에 들러 컴을 그분 차에 싣어놓고 복귀했습니다.
다음 날... 그 컴은 순조롭게 부대에 들어왔고 교회에 설치를 했습니다.
그 컴은... 제 이름으로 교회에 기증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는 성능 좋은 컴퓨터가 생겼다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빔프로젝터를 샀습니다.
빔프로젝터와 컴퓨터의 활용도가 높아지니 예배시간에 사용하게 됐고
찬양팀이 활성화 되고 각종 악기를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분위기는 엄청 달라졌습니다.
그 덕에... 교회에는... 군인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종 행사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아멘~
성탄절 행사를 계획하던 중이었습니다.
영상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마침... 제가 교회에서 만들었던 고난주간 영상이 그 컴에 있었습니다.
그 영상은 성탄절에 상영되었고... 간부들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얼마후... 우리 부대가 대표로 아침 점호 영상 제작에 선정되었고 물론 제가 제작 및 편집을 맡게 되었죠.
그 영상은 8군단(강원 지역) 모든 포병 부대에 배포되었죠.
그 영향으로... 저는 상급부대(포병단)로 파견을 나가게 됐죠.
PPT 및 영상으로 파견을 갔는데... 부대에서 너무 늦게 보내준 덕에 다른 병사가 제 일을 대신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40일간을 아무것도 안 하고... 군인들만 쓰는 인트라넷에 접속하고 컴퓨터 관련 게시판을 점령하고 꽤 유명인사가 되었었죠.
그 40일이 지난 후... 이번엔 더 상급부대인 군단사령부로 파견을 갔습니다. 전쟁 시뮬레이션(워 게임)을 개발하는 거였습니다.
그 개발 중... 더 위 상급부대인 군사령부까지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10개월 동안 프로그램 개발을 했습니다.
개발한 프로그램을 군단장(별 3개, 일명 쓰리스타) 앞에서 시연을 했고... 시연 후 군단장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개발한 그 프로그램으로 큰 훈련을 치뤘고, 우리 군단이 1등을 했습니다.
그 다음해 그 군단장은 군사령관(별 4개, 포스타)가 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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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말단 부대에서 군사령부까지... 정말 아멘 입니다.
2년 동안 다 멀어지고... 다 버리고 올 뻔한...
절망을 안고 입대했던 저에게... 하나님은 너무도 벅찬 계획을 갖고 계셨던 겁니다.
2년을 버리고 오긴 커녕... 제가 입대 전에 할 엄두도 못했던 것들도 배우고... 너무도 많은 것들을 얻고 왔습니다.
절망을 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입대한 저를...
다시 모든 걸 하나님께 내려놓게 하시고...
말단 병사가 군단장에게 기립박수까지 받게 하셨습니다.
표창만 3개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내려놓음은... 비겁한 현실도피가 아닙니다.
자신이 없어 책임회피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성공을 위해...
최고의 카운셀러이자 컨설턴트인 하나님께
나의 미래를 의뢰하고 맡기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포기'는 끝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내려놓음'은 실패를 또 다른 시작으로 인도합니다.
'포기'는 내 힘에 의존하던 내 의지의 끝이라면
'내려놓음'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내 소중한 것까지 전부 내어 드리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 오늘 흘린 눈물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주십니다. 』
『 주님의 은혜안에서 내려놓음 』
이것이 절대 은혜입니다.
- 정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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